여자는 오늘도 생각을 한다. 그 생각이 그 사람을 여자로 만들고 그 생각을 하는 시간동안 그 사람은 잠시 여자가 되기로 해서 여자가 된 것이 사실이다. 여자는 남자를 기다리며 그를 생각했다. 잠시 만난다면 좋겠지만 지금 일을 하거나 쉬는날이라 남자의 여자와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 사람이 북적이는 곳에서 선남선녀 커플이 되었을지 모른다. 여자는 한숨을 쉬고 다시 고개를 저었다.
-내가 알게 뭐람....
자신의 현실을 바라보니 여자의 손가락에서 타들어가는 담배꽁초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여자는 옆에 누군가 필요했다. 바람이 차게 불었다. 여자의 현실은 그랬다. 그렇게 집으로 가는 길에 그의 여자를 만나고 그를 만난다. 여러 이야기를 하다가 그는 그저 남의 집에 걸린 그림이고 그 그림은 그냥 낙서일뿐이라 경매에도 나오지않을 거라는 것을 문득 느끼고는 고개를 갸웃댄다. 아마도 그 깨달음이 생소하기도 하고 분명히 그때와 같이 웃고있지만 예전과 같은 느낌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가 알아챘기 때문이다. 여자는 그에 대한 생각이나 그의 존재로 여자가 되었지만 더 이상 그러지 않을거라는 직감이 바로 그것이었으리라.. 다음번 약속을 구체적으로 잡았지만 그녀는 아마도 그 자리에 가지 않을것이다. 그녀는 이제 더이상 그녀가 되지않기위해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 순간, 그 자리에서 고개짓과 함께 그간 썩어가던 가슴을 도려냈다. 이제 그녀는 여자가 아니다. 다시 여자가 되기위해선 아마도 오랜 시간과 많은 사람이 필요할듯하다.
2013년 1월 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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