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1. 나는 전체적으로 90년대 초반이나 7,80년대를 사랑한다. 내 기억은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되는데 내가 주로 관심갖는것은 내 기억에 없는 것들이다. 내가 90년대 초반에 스며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다. 어쩌면 요즘 듣는 음악의 대다수가 그 시대의 산물이라 더더욱 그렇게 느끼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이번만이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전체적으로 내가 좋아하던걸 곰곰히 생각해보면 나에게 7,80년대나 90년대 초반의 냄새를 쉽게 맡을 수 있다. 70년대에서 90년대 초반이면 굉장히 긴시간이지만 그것들이 가진 공통된 무언가가 나를 당기는게 확실하다. 어쩌면 어렴풋이 알고있는 얕은 지식이 내 기억에 없는 그 시대들에 대해 환상을 가지게 한것일지도 모르지만 나의 바로 앞세대에 대해 충분히 경외감을 느끼는 요즘이다.

1. 이건 어느 영화에 나온 건데 방금 이야기한 것에 대한 보편적 설명이 될 듯하다. 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하는 영환데(영화제목이 생각나지 않지만 Back to the future는 확실히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에 가서 그 시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주인공 자신이 그 시대에 대해 예찬을 하면 그 시대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앞세대를 예찬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세대가 좋아하는 시대로 또 시간여행을 하는데 그 시대 사람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 나도 그들이랑 비슷한 경우지만 항상 그렇듯 내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지 시대에 그다지 부정적이지는 않기때문에 좀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지만 억지스러워 보이는건 어쩔수 없는 것같다.

1. 이건 뭔가 황당한 발언일 수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나열하면 딱 부모님뻘에서 왔다갔다하는 것도 이런 이유가 아닐까싶다. 한창 교복입기 시작할 때 '아 난 30대 중반을 좋아하는구나.. 결혼 안할거니까 내가 30대가 되면 조심해야지'라는 생각을 자기딴에 심각하게 한 적이 있었는데 이상형이 되는 사람들의 평균 나이가 부모님과 같이 올라가는걸 느끼는 순간 멘붕이.. 그렇다고 엘렉트라 컴플렉스는 아니다. 이유가 확실한게 몇 있지만 이건 설명하기가 너무 깊어서... 무튼 평균 연령이 높아질수록 결혼은 멀어지는 거니까 난 좋게 받아들인다. 뭐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로 내가 부모님뻘이랑 결혼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에이...설마ㅋㅋㅋ

1. 이상하게 요즘은 기-승-전-결혼이다. 아마도 현실감이 사방에서 느껴져서인지도 모르겠다. 친구를 접때 만났을 때도 결혼얘기가 오갔다. 물론 내가 먼저 꺼낸 화두는 아니지만 상당히 열띤 대화였다. 그 친구는 결혼을 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상대가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진짜 현실감있는 대화였는데 연애, 결혼, 육아 기타등등이 스무살먹은 여자들의 생각이 아니라 거의 새댁수준이었다. 본디 그 나이대에는 결혼에 대해 성적판타지라던지 막연한 환상이 덧붙여진 대화내용이고 그 주제가 얼마가지 않는게 대부분인데 이 친구랑 말하다가 막연히 결혼 안할거임ㅇㅇ이 아니라 나 역시도 결혼 안하고 사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구도를 잡게 해준 알찬 대화였다. 그 친구가 마지막에 결혼은 아니더라도 연애를 해보라고 달라질거라고 해서 멘탈이 바스라졌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봐도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결혼으로 소유하고 싶지는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물론 친구의 말처럼 연애를 해보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이제껏 내가 좋아한 그들은 동거까지는 괜찮아도 결혼상대는 아니었기 때문에 뭔가 결혼은 나에게 이질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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