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음성을 듣기위해 한쪽 이어폰을 뺐다. 하지만 그것도 나에겐 과분하다고 느껴져서 재생되고 있는 음악을 뒤로하고 나머지 한쪽도 뺐다. 경청했으나 무슨 얘기를 나눈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러나 졸렸던 내 육신을 깨워주는 비타민같았다. 난 지금 음악을 듣고 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난 쉬는 날인데
난 퍽 쾌활한 척을 했다. 하지만 그는 그것이 못마땅했는지 중지손가락을 곧게 펴들었다. 욕을 먹었으나 그 손가락조차 아직도 이뻐보여서 난 기분이 좋았다.
-아까봤을 땐 나때문에 기분 상한줄알고 눈치봤네
짐짓 너스레를 떨었으나 그는 내가 언제 자기 눈치를 봤냐는 질문을 했다. 난 일하는 곳 분위기를 탓하며 그렇게 됐다고 했다.
가는 뒷모습을 보고 한참 앉아있다가 나도 출발했다.
지금 난 음악을 듣고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내가 온 마음을 다해서 어느 누군가에게 이렇게 인사를 건낼 수 있을까?
그에게 언제까지 얼굴을 맞대고 따뜻하게 인사할 수 있을까?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안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금 피곤해진 나에게 필요한건 다른 어느 비타민이 아닌듯싶다.
메리 크리스마스~~ㅎㅎ
답글삭제and a happy new yea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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