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2일 금요일

얼마전에 아버지 안경을 하나 맞췄다. 눈이 좋으셨는데 노안이 온 게 계기였다. 안경찾으러가서 가게 아저씨께 문득 라식같은거 하면 노안 안오냐고 물었더니
-아버지?
-아뇨 저도 나이들면 안경바꿔야하나 싶어서요
-그때는 기술이 더 발전해서 이렇게 어지러운 안경도 아니고 노안도 천천히 올거야
멋쩍어서 아버지는요?라는 질문을 붙였고 뭐 그냥 예상할 수 있었던 답변이 왔다.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고 안경점을 나오자마자 한바탕 웃었다. 백발이 빨리와도 염색 안하고 세월이 흐르는걸 고스란히 남기고 즐기겠다고 얼마전까지 생각한 내가 늙음을 두려워하고있다. 정말이지 강의시간에 들었던 오래 사는 위험이 뭔지 느껴지는 요즘이다.

댓글 1개:

  1. 한 손에 가시들고 또 한 손에 막대들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백발은 막대로 치려했더니
    백발이 저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글 읽으니 이거 생각났다:)

    답글삭제